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황제(Warhammer 40,000) (문단 편집) === 총평 === >우린 모두 도구다. >We are all instruments. > >그분만 제외하고 말이오. >Except for Him. > >'''오, 천만에- 그분이야말로지.''' >Oh, no - very much Him. >---- >▶ [[말카도르]]와 [[자가타이 칸]]의 대화 [[https://www.reddit.com/r/40kLore/comments/8w0x4i/book_excerptjaghatai_khan_warhawk_of_chogoris/|Jaghatai Khan - Warhawk of Chogoris]][* 말카도르의 평은 황제의 모든 행보를 정확히 관통하는 평가다. 결국 최후에 가서는 황제 본인의 원대한 계획이 그끝내 파멸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을 희생하여 [[황금 옥좌]]에 착좌했던 것은 자기 자신조차 도구로 충실했음을 보여주는 행보였다. 자가타이가 말카도르에게 매우 삐딱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그가 말카도르가 시길라이트라는 조직에서 일하던 모종의 과거를 간파하고 그를 매우 경멸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잠깐.''' >부드러운 한 마디, 그리고 무시무시한 호령이라도 들은 듯이 말카도르가 멈췄다. 여전히 [[호루스 루퍼칼|심장의 군주]]를 쥔 채, 승리를 선언할 준비를 한 채로 말카도르가 고개를 들었다. 계시는 짙은 눈빛으로 말카도르를 응시했다. 말카도르는 그 시선에 사로잡혔다. 섭정은 그 눈빛 속에서 무언가를 본 것 같았지만, 무엇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섭정 스스로가 비친 잔상일까? 후드 그늘 속에 초췌하지만 눈물에 물든 뺨이었을까? > >제가 이겼나이다. >인장관이 꺽꺽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심장의 군주를 내려놓으려는 순간, [[황금 옥좌|다른 말이 심장의 군주가 내려앉아야 할 자리를 가로막고 있었다.]] > >[[말카도르|광대]]. >[[홀리 테라|고대 테라]]에서 [[광대]]는 누구에게든, 무엇이든 말할 수 있는 존재였었다. 최소한 이론적으로는 그렇지. >계시가 말했다. 말카도르를 바라보는 그의 표정에 따뜻한 온기로 가득한 미소가 맺혔지만, 다음 순간 그 모두가 희미해졌다. > >광대에게 주어진 임무는 [[개선식|왕과 여왕에게 그들이 필멸의 존재이며, 취약하며, 다른 누구보다 나을 게 없음을 깨우치는 일]]이다. 그들은 권력에 진실을 전하기 위해, 권위에 저항하기 위해, 무엇보다 폭정을 꿰뚫기 위해 존재했었지. > >말카도르는 목이 멘 채, 다음 말을 잇지 못했다. 생각을 모으는 동안에도 거듭되는 생각의 파문이 그의 마음을 상기시켰다. 그 깨달음이 코를 찌르르 울리고, 대폭풍이 귓가를 거닐게 했으며, 전율하는 피부 위에 사이킥 감각이 춤을 추었다. >---- >▶ The Board is Set [[https://m.dcinside.com/board/blacklibrary/94993|#]] '''[[인류제국]]의 모든 비극은 황제의 비인간적인 오만과 그의 인간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오직 그만이 인류의 앞날에 대한 올바른 답을 가지고있었다는 점에서 시작된다.'''[* GW 입장에서 볼 때, 워해머 40k의 배경설정은 어디까지나 미니어처 게임의 홍보, 몰입용에 지나지 않으므로 언제든지 임의적으로 변경될 수 있으나, 적어도 현재 시점에서 블랙 라이브러리(GW 산하 출판사)가 내린 결론은 '''황제가 옳았고 처음부터 인류에게 황제 이외의 대안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그 "올바른 답"의 큰 아이러니함은, 황제 본인조차 포함해서 전부 인간성을 포기하고 부품으로써 희생되어야 인류라는 종족이 유지되고 굴러간다는 점이었다. 또한 황제는 유년 시절부터 "인류는 자유롭게 방치되어선 안되고 항상 관리 하에 있어야 하며 '''인류에게는 관리해 줄 주인이 필요하다'''"는 사상을 품어왔으며, '''당연히 그 주인은 자기자신'''이라고 생각해왔다. 마지막 교회 단편의 유라이어 올래사이어는 황제의 비전이 독선과 오만이라고 비판하였고, 같은 영속자들도 황제의 오만과 독선을 점점 더 오래 마주하면서 이래 질려서 황제를 비난하고 등을 돌렸다. 소설 '마지막 교회'의 등장인물인 사제 유라이어는 황제 자신이 직접 밝힌 계획과 생각을 듣고 "오만하다"고 경악했다. 그러나 황제는 '''"오만한 것이 아니라 그게 사실이다."'''라고 당연하다는 듯이 주장했다. 황제가 정체를 드러낸 직후만 해도 유라이어는 황제와 뜻을 함께 할 감동에 부풀어있었으나, 그의 저 말을 듣자 '''그가 그리는 미래가 아무리 빛난다 해도, 그가 택한 길이 옳다고 해도 나는 이 자와 함께 할 수 없다'''고 단정짓고 자신의 교회와 함께 운명을 같이 했다. 하지만 황제의 독선과 오만을 비판한 이들 중에서는 정작 그러한 황제의 계획에 대해 효과적인 대안을 제시한 인물도 없었다. 차라리 이때 황제의 계획에서 그냥 발만 빼고 말았다면 모를까, 황제의 계획에 찬물을 끼얹어서 황제의 계획이 조금씩 어긋나도록 만듦으로서 나아가 그 황제의 영도를 받던 인류의 미래까지 전부 어그러지게 만드는 트롤링만 거하게 저질렀다. 자가타이 칸이 황제와 인류제국의 방식을 혐오해도 이를 따르는 이유도 별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황제의 인류 사이커 승천 계획의 안티테제 격을 찾자면 [[카오스 신|시원의 진실]]을 [[로가 아우렐리안|받아들이라]]는 것 뿐인데 이게 실현되면 [[우리 은하]]의 현실우주에는 문자 그대로의 지옥도가 펼쳐진다. 결국 황제가 얼마나 가혹한 계획을 수행하든, 얼마나 악랄한 폭군이라 한들,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라면 황제의 편에 서는 것밖에 선택지가 없다는 결론밖에 나오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프라이마크들을 뚜렷한 이유 없이 무작정 우주 전역으로 흩어버린 에르다로 인하여 프라이마크들은 '결함'을 지니게 되었고 이로 인해 황제는 아스타르테스라는 대안을 만들어내야만 했는데 이 결과 초인의 숫자가 황제가 통제하기 어려울 정도로 늘어남으로서 본디 황제가 초인들을 적당히 써먹고 숙청하려던 계획 또한 [[호루스 헤러시|지나치게 커졌으며]], 그나마 되찾은 프라이마크들의 절반이 배신하여 카오스의 하수인이 되는 최악의 결과로 귀결되었다. 카발은 인류는 카오스와의 싸움에서 카오스를 이길 수 없으며, 카오스와의 싸움에서 인류가 이기지는 못해도 살아남게 되면 카오스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계속해서 갖다 바치는 에너지 공급원이 되어버릴 수 있으니 차라리 인류를 패배시켜서 멸종시켜버림으로써 카오스를 굶겨죽이겠다는 의도로 호루스 헤러시에 더욱 부채질을 하는 뒷공작들을 여럿 벌였는데, 오히려 이로 인해 인류는 카오스를 이길 기회를 놓쳐버렸고 카발이 두려워했던 인류가 이기지는 못해도 살아남으면서 카오스에게 영양분을 제공하며 살아가는 결말을 자신들의 손으로 앞당겨버린 셈이 되었다. 차라리 황제에게 반발했을지언정 아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적해버린 [[올라니우스 피우스#s-4|올라니우스 페르손]]이 되려 인류에겐 더 보탬이 된 편. 그의 이러한 사고관을 반영하듯이 호루스 헤러시 캠페인북 등에 나오는 황제의 공식적인 직함도 "인류의 주인(Master of mankind)"이다. 황제 본인은 대성전과 초인 숙청, 웹웨이 프로젝트, 인류와 워프의 단절 등의 계획이 전부 완성된 후에는 황제 자리에서 물러나고 다시 은거할 생각이었으나, 황제의 계획을 보좌하던 재상 말카도르는 인류가 자립할 가능성을 부정하며 초월적 존재인 황제가 무지몽매한 인류를 영원히 영도해주길 바랐다. 그러나 황제는 그럴 생각이 아니었다. 황제는 알렉산드로스 시절에 정말로 '더 이상 정복할 게 없다'고 느끼던 순간이 있었는데, 황금옥좌를 발견하고 또 다른 계획을 시작했다. 황제의 진짜 목적은 단순히 인간이 워프에 영향받지 않는 문명을 일구는 정도가 아니라, 일종의 '전 인류의 신격화'였다. 모든 인류가 진화해서 황제처럼 더 높은 존재로 거듭날 수 있다면, 더 이상 황제가 인류를 이끄는 짓 같은건 안해도 좋게 된다는 것이다. 또 황제가 황금 갑옷을 입은 엄격한 황제가 된 것은 그것이 아들들(프라이마크)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받아내며 정복 전쟁을 수행케 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었고 결코 자신이 원한 것이 아니었다. 황금 갑옷을 입으며 권위를 강조한 것도 그런 연유였다. 어쨌거나 황제는 전쟁군주 역할도 황제 역할도 필요해서 한 것이지 싫어했다. 프라이마크를 소모품이자 도구로 대한 듯하지만, 사실 진짜로 어떨 땐 아들들로 여겼다. 몇몇은 전쟁이나 카오스와의 싸움에서 죽을 수도 있다 여겼지만, 적어도 몇만 년은 버틸 거라 생각했고, 평화가 찾아온 후 전쟁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아들들[* 코락스, 생귀니우스 등]과는 함께 은퇴하며 같이 지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허나 자신의 계획이 실패하자, 황제는 인류는 결국 파멸할 것이라고 결론짓는다. 황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비물질계에 내재된 위험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었고, 인류를 이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자신이 원했던 것처럼 인류를 해방시키진 못했고 더 이상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전쟁은 끝났습니다. 인류는 패배했습니다. 워해머 40,000은 - 그 모든 고딕적이고, 웅장하고, 거대하고, 쇠락하고, 파멸하고, 썩어가는 장엄한 세계로 향하는 - 되돌릴 수 없는 첫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워프 속 악의로 가득 찬 존재들은 그들의 궁극적인 목표를 이미 이루었습니다. 인류는 워프로부터 자유로워질 기회를 영구히 잃고 말았습니다. 이제부터 앞으로 그 어떤 일이 벌어진다 하여도, 제국이 얼마나 힘들여 그 자신과, 적들과 싸운다 하여도, 장막 뒤에서는 미친 신들의 웃음소리가 영원히 울려퍼질 것입니다. >---- >▶ [[아론 뎀스키 보우덴]](Aaron Dembski-Bowden), 소설 마스터 오브 맨카인드 후기에서 소설 마스터 오브 맨카인드의 작가 아론 뎀스키 보든은 소설 후기에서 황제의 전망을 긍정하며 '''인류는 영원히 카오스로부터 벗어날 수 없으며, 두 번 다시 과거의 영광을 되찾지 못하고 파멸해갈 것'''이라고 적었다. 또한 해당 작가는 이후 테라 공성전 작가진 인터뷰에서 "카오스는, 앞으로 도래하게 될 제국이라는 사실을 놓고 보면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40k의 제국은 심지어 황제의 플랜 B나 C가 아니라, 그 말하자면 플랜 Z 같은 겁니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독재적이고 복잡미묘하며 미신적이고 광기로 가득한 제국은 정말로 모든 게 잘못된 결과입니다."라고 밝혔다. 즉 웹웨이 계획이 망한 시점에서 가능한 모든 수단이 전부 실패한 것이고 더 이상 다른 묘책도 뭣도 남지 않은 채 막다른 벼랑에 내몰린 상황. 사실 인류가 투쟁의 시대에 돌입한 시점에서 이미 인류과 황제는 벼랑에 몰린 상태였고, 대성전과 호루스 헤러시도 결국 플랜 X나 Y에 해당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저 플랜들도 망하고 이제 현상유지에도 급급한 처지가 된 것. 하지만 동시에 황제가 스스로 황금 옥좌에 묶인 것 역시 카오스 신들과의 거대한 게임에서 무승부라도 내기 위한 최후의 수라는 묘사가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58991&_rk=BQK&exception_mode=recommend&page=1|함께 존재하는 걸]] 생각하면 또 모를 일. 게다가 만년간 사이커를 갈아마심 + 인류의 사이킥 각성이 다가옴과 쌓이고 쌓인 신앙의 여파로 점점 신에 근접(혹은 그에 대응하는 무언가가 등장)하고 있다는 언급이 나오는 것을 보면 무언가 빌드업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슬라네쉬]]와 [[인니드]]의 탄생 과정을 생각하면 묘한 부분. 그런데 생각해보면 황제가 그토록 혐오했던 자신의 신격화를 통해서라도 무승부라도 내보려한다는 것 자체가 최악보단 차악을 선택한 상황이다. 참고로 레딧에서는 황제의 방법은 인류를 구원할 유일한 방법이나 그 과정이 잘못되었다고 했다.[[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158007|출처]] 이러한 캐릭터의 변화는 소설 호루스 헤러시 시리즈를 통해 황제와 프라이마크, 대성전과 헤러시 등에 대해 자세히 다루면서 일어난 것인데, 이전까지만 해도 황제나 프라이마크들에 대한 설정은 간략하게만 설명되었기에 기존 설정이라는 뼈대에 살을 붙일 필요가 있었다. 또한 구판 기준으로는 황제의 행적에 모순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는데, 우선 고작 수천명의 샤먼들의 혼이 융합된 존재인 황제가 셀 수도 없이 많은 영혼과 사념을 집어삼키며 만들어진 카오스 신들 전원을 능가한다는 점, 나중에 초인이 아닌 보통 인간들이 직접 다스리는 세상을 만들겠다면서 정작 수명이 무의미한 프라이마크들이나 수천년을 사는 스페이스 마린들과 같이 인류를 좌지우지할 역량이 넘쳐나는 초인들을 놔두었다는 점, 프라이마크들을 자식으로서 사랑한다면서 앙그론과 같은 경우는 구출하는 과정에서부터 단단히 원한을 사고 이를 해명하지도 않았다는 점, 썬더 워리어들을 포함해서 오랫동안 무수히 많은 인명을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 희생시켜 왔으면서 호루스 한 명에 대한 애착 때문에 계속 호루스를 봐주면서 싸우다가 본인과 인류를 파멸의 기로에 몰아넣는 점 등, 서사적인 개연성 및 핍진성이 결여되는 부분이 꽤 있었다. 호루스 헤러시라는 사건이 간략한 배경 설정이나 단편 소설 몇 편으로 나올 때는 이게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았으나, 수십, 수백권에 달하는 대형 소설 시리즈로 풀어내게 되자, 헤러시는 물론 세계관의 배경에 핵심적인 황제라는 캐릭터의 본질과 행적을 개연성 있게 명확히 풀어낼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결국 팬덤에서는 다소 호불호가 갈리게 되었지만, 황제를 '분명 능력이 뛰어나고 극단적 [[공리주의]]자를 연기하면서 철저한 계획을 세우지만 본질적으로는 인간인만큼 결점이 있고 결국엔 고독한 한 인간'에 불과하다는 것으로 설정함으로써 기존에 있던 황제의 모순 대부분이 사라지고 황제의 행적에 상당한 개연성을 부여했다. 길리먼 또한 부활 후 다시 만난 황제의 모습을 보고 황제가 아들인 자신을 포함한 모든 인간들을 황제 자신의 목표를 위한 한낱 도구로 보아왔음을 깨닫고는 크게 실망하게 된다. 심지어 황제교 성직자 마티유에게 "내 진짜 아버지는 그 자가 아니라 코너(양아버지) 왕이였다"라고 대놓고 폭탄 발언을 말하기까지 한다. 나중에는 다른 프라이마크 형제들이 황제를 만난 뒤로 자신의 양아버지와의 관계를 청산한 일을 기억하고는 양아버지 코너가 황제가 마크라그에 오기 전에 죽어서 자기 마음 속에 아버지로 남을 수 있었다는 것이 다행이었다고 씁쓸하게 생각하기까지 한다. 그것과는 별개로 황제가 어떠한 사리사욕이나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인류의 지도자가 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황제 본인은 인류의 자립을 믿으며 3만년간 인류의 역사 뒷편에서 암암리에 인류를 도와주는 편을 선호했다. 이미 황제는 투쟁의 시대 이전 수만년간 인류 문명을 뒤에서 도왔을지언정 스스로 통제하고 지배하려고 한 적은 없다. 당장 황제가 인류를 입맛대로 통제하며 지배하길 원했다면 처음부터 그 초월적인 능력으로 선사시대나 고대 시대에 지구를 정복해버리고 철저한 계획하에 지도하면 그만이었을 것이다. 당장 투쟁의 시대에 [[테크노 바바리안]]들을 상대로 한 통합 전쟁도 쉽지 않게 성공했는데, 뭐하러 전 은하에 인류가 퍼지게까지 놔둔단 말인가? 특히 엘다 제국의 몰락 이후 인류 멸망의 위기가 확실시되자 불가피하게 전면에 나선 것이고, 다시 스스로를 역사에서 지우고 잠적할 계획까지 전부 짜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동시에 황제의 궁극적인 계획의 진행 과정 속에서 많은 인명이 희생된 동시에, 자신을 진심으로 따랐고 사리사욕조차 없었던 인물들까지 싸잡아서 단순한 도구로 취급했던 것은 분명한 결점이다. 다만 이러한 문제는 황제의 계획이 심하게 꼬였던 것도 있다. 일단 투쟁의 시대는 황제의 계획에서 벗어난 첫단계였다. 이전까지 황제는 느긋하게 인류의 성장만 바라보면 그만인 여유로운 상황이었고 간혹 인류가 도움이 필요해보이면 잠깐 가짜 신분으로 나타나 도움을 주고 사라지면 그만이었다. 물론 알렉산드로스 3세의 이름으로 정복을 했다는 점에서 어쩌면 그에게 가장 좋은 플랜 A는 이 때에 인류의 지도자가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는 꽤나 합리적인데 기원천 8천년에 태어난 황제는 이 시대에는 대강 7700여세다. 이것도 많기는 하다만 그래도 일단 제반조건은 그가 모습을 드러냈던 시대보다는 좋았는데 기술력 수준은 한참 후졌지만 오히려 이러한 기술적 수준이 후지다는 이유로 카오스 신의 경계는 완전히 피할 수 있다. 당장에 황제가 카오스 신들을 상대로 먹튀를 한게 투쟁의 시대 이전으로 달리 말하면 이 시대까지는 카오스 신들도 그를 전혀 경계하지 않은 것이다.(지금의 수준으로 생각했다면 당해주지 않았을테니) 심지어 이 때 먹튀로 얻은게 신적인 힘과 지식이니 이전까지의 황제도 충분히 탈인간 수준이었지만 이후로는 더더욱 탈인간, 거의 신 수준이 되어버렸으니 반대로 이전의 황제는 이후의 황제에 비해 미미한 수준에 불과했다는 의미다. 때문에 확실히 이전의 황제는 탈인간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현재의 수준에는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존재였다. 물론 그 시대의 인류와 이 시대의 인류도 다르긴 하다만 그렇다 쳐도 이 시대는 카오스 신의 주목을 받는 것도 아니고 황제도 그들에 비하면 변변찮은 존재였으니 인류를 장악하기엔 너무나 좋은 타이밍이다. 여기다 이 시대에는 황제가 '''종교'''에 대한 혐오는 덜 느꼈던 시대라서 황제가 아얘 스스로 [[자칭 신]] 선언해버릴 수도 있었다. 어차피 자기가 공식적으로 활동하면 언젠가는 자기가 평범한 인간이라고 주장해봤자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상황에서 아얘 자기자신이 신적 존재로 행세하는 것이 남들은 신이라고 여기는데 자기만 신이라고 하지 않는 모순을 극복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이는 [[임페리얼 트루스]]가 패배하고 [[황제교]]가 승리한 것도 황제도 결국 황제교의 존재를 놔두는 것도 필요악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드러난다. 만일 이렇게 되었다면 황제는 수천년 동안 인류의 신으로 군림하게 되었을 것이고 그의 영도아래 인류는 [[투쟁의 시대]] 라는 비극을 겪지 않고 발전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순간에 이르러 인류가 더이상 황제를 신이라고 인정하지 않는 순간이 오면 황제는 스스로 물러났을 것이다. 이는 어떤 점에서는 기존 계획보다 나은데 이는 인류의 자율성을 말살하는 것이므로 자신이 부재한 인류사회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단점이 존재하지만 반대로 인류의 빠른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으며 투쟁의 시대라는 개막장 시대를 피할 수 있고 성공만 한다면 자신이 부재한 인류사회는 자신 수준으로 대단한 인간'''들'''이 이끌어나갈 것이기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에 반해 직접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간간이 도움만 주는 것은 인류 스스로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점과 그만큼 인류 스스로가 강해진다는 점에서 훌륭한 방안이고 사실 투쟁의 시대만 아니었다면 오히려 이것이 베스트였다. 황제 1인 체제는 황제가 쓰러지면 그걸로 끝이기에 아얘 처음부터 인간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그들 전체가 자신처럼 성장하기를 기다리고 도와주는게 '''성공만 한다면''' 더 낫기 때문. 또한 자신은 그림자 속에서 움직이므로 불의의 변을 당할 일도 없다. 단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점이 단점인데 그래도 황제는 영속자이니 기다려줄 수 있었다. '''문제는 투쟁의 시대가 그 모든걸 말아먹었다.''' 황제의 계획은 인류존속의 위기 속에서 휴짓조각이 되어버렸고 이제 황제는 자신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어 인류를 통합하고 이끌어나간다는 선택지를 택할 수 밖에 없어졌다. 문제는 이전에 비해 제반조건이 너무 열악해졌다. 황제가 구한 인류는 어디 운이 나빠서 죽을뻔 했지만 잠시 쉬면 튼튼해질 수 있는 인류가 아니라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황제라는 연명치료를 받는 신세였던 것. 정말이지 타이밍이 너무나 나빴다. 황제에게 미래예지가 가능했다면 [[기술의 암흑기]]에 그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겠지만 미래를 내다보진 못해서 하필이면 이런 시궁창 시대를 이끌어나가야 했던 것. 그래도 아직은 희망은 있었다. 왜냐하면 웹웨이 시도를 해볼 수 있었고 아직 자신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만큼 제로에서 시작한 만큼 여기서 성공을 거뒀다면 일단 카오스 신들의 간섭을 줄이는데 성공했을 것이기 때문. 근데 이마저도 [[호루스 헤러시]]가 벌어져 말아먹었고 이후로는 황제 자신은 생명연장만 간신히 하는 수준이 되어버린 것, 심지어 그 시기동안 인류는 성장하기는 커녕 더욱더 황제에게 매달리고 있다. 또한 황제는 '''자신과 같은 동등한 조건의 인간이 한 명도 없던 것'''도 단점이었다. 인류에 자신만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보니 모든걸 자신이 떠맡아야 했다. 이러다 보니 심각한 문제점이 생겼는데 투쟁의 시대 이전까지는 자신이 할 일이 그렇게 많지 않았기에 별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막상 투쟁의 시대 이후 자신이 전면에 나서면서 모든걸 자신이 떠맡다 보니 어느새 인류는 자기가 없으면 굴러가지 못할 상황에 놓여버렸다. 말 그대로 자기가 어떤 상태인지에 따라 인류의 운명까지도 걸려버린 것. 만일 황제 외에도 그와 동등한 존재가 있었다면 상황은 나았을 것이다. 예를 들어 이전부터 황제와 비슷한 존재들이 나타나 황제와 함께 했다면, 아니면 [[투쟁의 시대]]와 같은 사건이 인류가 황제가 기대한 수준에 근접했을 때 일어났다면 얘기가 다르다. 전자의 경우 황제의 부재를 대비할 수 있다. 인류제국은 황제가 식물인간이 된 여파로 섭정이 실질적으로 통치중인데 이들의 역량이 어쩔 수 없이 황제보다 못한고로 제국은 쇠퇴에 빠져들고 말았다. 그러나 만일 황제를 대체할 존재가 있었다면 황제가 부재하면 대체하면 그만이다. 물론 후임 황제는 고생하겠지만 이 지경에까지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후자의 경우 제국민들이 황제를 광신적으로 숭배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임페리얼 트루스]]의 실패는 황제는 혐종교 성향인데 정작 [[카오스 신|신은 존재]]하는 모순된 상황에서 비롯된 것인데 이 때문에 인류제국은 국교를 [[황제교]]로 바꿀 수 밖에 없었고 황제교의 성공에는 임페리얼 트루스의 실패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인류와 황제의 격차에서 오는 인식을 충분히 반영해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류 전체가 황제와 비슷한 수준이 된다면 인류는 황제를 적어도 절대적인 존재, 신으로 숭배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유는 이미 그들의 수준이 황제와 비슷하므로. 그렇기에 [[임페리얼 트루스]]는 성공을 거두었을 것이고 또한 황제가 없더라도 그와 비슷한 인류의 누군가가 황제의 뜻을 이어나가면 그만이다. 그리고 공통적으로는 인류제국의 통치가 효율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인류제국은 광활한 영토와 수많은 인구를 떠맡다 보니 제국은 말단 공무원조차 제대로 쉬지도 못하는 나라다. 이러다 보니 행정과 사법이 굉장히 비효율적이라서 행정의 경우 민원 하나 넣는데에 '''대를 이어서''' 줄을 설 정도에 한 공무원이 어떤 행성에서 외계인 침략에 대항하기 위한 지원을 요청한 서류를 가져왔는데 날짜가 '''50년 전'''이었다. 사법도 마찬가지라 죄를 저지르고도 자기가 죽기 전까지 판결이 안 나 후손이 대신 처벌받기도 할 정도. 이런 수준이니 제국령 전체를 효율적으로 통치하질 못해 연방제나 봉건제 수준으로 굴러가고 있다. 그래도 황제가 직접 활동할 때는 이정도는 아니었다고 한다. 이 때는 황제도 있고 프라이마크 같은 초인들도 있다 보니 문제가 덜했는데 호루스 헤러시 덕에 인재풀이 싸그리 날아가고 어쩔 수 없이 그보다 못한 일반인으로 구성된 [[아뎁투스 테라]]로 굴리다 보니 이렇게 된 것. 심지어 황제가 있었는데도 문제가 없다고 하진 않았다. 이런 문제점은 황제만한 사람이 다수 있었다면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 물론 그런 사람이 많아짐으로서 내전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우려는 있지만 그래도 황제가 이들을 올바르게 이끌어나간다면 문제는 없다. 근데 없으니까 황제 혼자 맡아야 했고 황제가 식물인간 상태가 되니까 제국도 쇠락하게 된 것이다. 이 부분과 관련해 문제점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황제 자신만이 홀로 1인 통치를 하는 입장이다보니 '''자신의 공식 입장을 바꿀 수 없다.''' 가령 임페리얼 트루스와 황제교 문제도 그런데 황제는 처음부터 황제 숭배를 좋지 않게 보았다. 다만 현재의 경우 황제교가 아니면 제국을 유지하기 힘들어서 묵인하는 것 뿐인데 만에 하나 황제가 상태가 회복되어 다시 직접 통치하려고 하게 된다면 큰 혼란이 예상되는데 일단 황제는 당연히 황제교를 금지하고 다시 임페리얼 트루스를 도입할 것이다. 문제는 이미 그게 1만년이나 깊이 박혀있어서 뿌리뽑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려니와 무엇보다 신앙의 대상 자체인 황제가 자기를 섬기는 종교를 금지한다면 정신적 충격이 클 것이고 또한 임페리얼 트루스로는 카오스의 존재를 설명할 수 없어서 문제가 생긴다. 이 상황의 해결책은 황제가 사라지고 다른 누군가가 황제의 역할을 하면 해결되지만 인류에 그런 존재는 없다. 그리고 인간적인 결점도 이 문제에 한 몫을 했다. 가령 종교 문제도 황제는 자신이 취득한 종교의 면만 보고 임페리얼 트루스를 정립했지만 정작 종교적 존재인 신은 실존하였으므로 이는 큰 모순을 자아내고 말았고 결국 제국은 임페리얼 트루스가 아니라 황제교가 번성하고 말았다. 많은 경우 개인숭배를 좋아하고 또 거기에 취해서 실수를 저지르는 이들이 많다는 점에서 개인숭배를 싫어한 것은 현명했지만 개인숭배를 추구하는 이들의 능력은 그만한 수준이 못 되는데 반해 황제는 숭배를 받을만큼 뛰어남에도 숭배를 금지시켜서 모순을 야기하고 말았다. 그래도 자기가 멀쩡할 때에는 자기가 직접 하지 말라니까 문제가 안 되는데 식물인간 신세가 되고 나서는 자기가 그토록 싫어하는 종교 덕에 자기 나라를 유지하고 있는 신세가 되었다. 그리고 이거는 소통이나 이해의 부재도 있었다. 로가만 보더라도 로가의 황제가 인간이 아닌 신으로 여기는 것은 단순히 그 하나의 일탈이 아닌 '''일리가 있어서 벌어진 것이었다.''' 로가와 황제의 언쟁에서도 보듯 황제는 일반인, 심지어 일반인에게도 경외시되는 [[프라이마크]]에게조차도 도저히 같은 인간으로 받아들여질 수 없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황제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이 황제의 입장에서 자신은 그저 인류가 최종적으로 도달해야 할 지점이기 때분이다. 즉 황제는 인류가 '''현재를 극복하고''' 자신의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원하므로 자신도 인간 중 하나라고 여기며 신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 외에는 그의 수준을 '''현재를 극복한다고 도달할 수 있다고 여기지 않으므로''' 저렇게 차이가 벌어질 수 밖에 없다. 황제는 그런 중요한 사실을 제대로 얘기해주지 않았다는 것. 자기는 몰라도 남들은 자신을 신으로 볼 수 밖에 없는 상태에서 인간이라고 하니 도저히 맞을 수가 없었고 로가에게는 그 점을 제대로 짚어주지 않으면서 그저 예전 시대의 신화에 정신이 홀려버렸다고만 한다. 이걸로는 설명이 충분하다고 할 순 없다. 그는 인류가 자신을 신이 아닌 인간으로 알아주길 원했지만 애석하게도 이 시대의 인간들은 황제를 신이 아니라면 이해할 수 없었고 황제 또한 자신을 인간으로 알아주기를 요구했을 뿐 제대로 된 근거를 제시해주지 않았다. 임페리얼 트루스에서도 황제가 이러이러하기 때문에 인간이라는 논리적 설명이 없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